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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보건부문 동면" 질책…조직지도부 등 노동당도 강력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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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보건부문 동면" 질책…조직지도부 등 노동당도 강력비판
묘향산의료기구공장 시찰, "마구간 같다" 지적…개건·현대화 촉구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에 있는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찾아 개건·현대화가 미진한 점을 지적하면서 보건부문과 조직지도부 등 노동당 전문부서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공장의 시설을 돌아보고 "오늘 이렇게 와서 보니 공장의 문턱부터 시작하여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개건·현대화 진행 중인 공장이 맞긴 맞는지, 당에서 경종을 울린 지 벌써 2년이 되어오는데 도대체 무엇을 개건하고 현대화하였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전했다.
이어 '농기계 창고' '마구간' 등의 표현을 사용해 이 공장의 낙후한 실태를 꼬집으면서 "보건성 의료기구공업관리국을 비롯하여 보건부문 전반이 동면을 지내 오래 한다"며 "동면동물들도 한 해에 한 번 겨울잠을 자는데 보건부문에서는 벌써 몇 해째 틀어박혀 동면하면서 빈 구호만 외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공장의 상태가 낙후한 원인에 대해 당 조직지도부와 과학교육부 등 관련 부서가 당의 결정에 관심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중앙당 부서들부터가 당의 방침집행에 대한 관점과 자세가 틀려먹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경제현장을 시찰하면서 경제를 총괄하는 내각 등에 대해 비판을 했지만, 노동당 전문부서에 대한 질책은 이례적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내각과 각급 인민정권기관들이 보건부문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서 자기의 책임성과 역할을 높여나갈데 대하여 당에서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일꾼들이 대단히 만성적으로 무책임하게 집행하고 있다"며 내각의 업무태도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보건사업이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중요한 과학기술사업이라고 말은 많이 하면서도 이 사업이 차요시(부차적으로 여김)되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 당의 인민적 보건시책을 반대하는 반인민적, 반당적 행위나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뒤떨어진 것은 마스고(부수고) 개변해서 앞서나가면 된다"며 이 공장의 국제적 기준에 맞는 최첨단 공장으로 꾸릴 것을 지시하면서 개건현대화사업을 직접 맡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1971년 2월 21일 묘향산의료기구공장 터전을 잡고 직접 조직해 깊은 관심을 쏟았다고 거론하면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본보기 공장으로 훌륭히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개건현대화한 다음에는 그 경험에 토대하여 보건성 의료기구공업관리국 아래 의료기구공장들을 전반적으로 다 현대화, 활성화하고 기술장비수준을 개선함으로써 보건부문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결정적으로 개변시키자"고 제안했다.
이날 시찰에는 황병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조용원·김영환·박성철·오일정·김용수 당 중앙위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마원춘 국무위 국장 등의 간부들이 수행했으며 현지에서 리태일 평안북도 당위원회 부위원장이 영접했다.
한편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은 김일성 주석이 1972년 4월 10일 완공된 이 공장을 직접 방문해 준공 테이프를 끊고, 공장 이름을 직접 지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소개했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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