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강북 경전철 추진, 토건정책 아닌 교통복지"(종합)
여의도·용산개발 임기 내 디자인해 착공…"할 일은 해야"
"이명박·박근혜 정책 실패, 현재 고용부진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한 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살이를 마치고 비강남권에 경전철 4개를 조기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에는 동마다 지하철역이 있는데 강북·서남권·관악에는 부족했다"며 "이는 토목사업이 아닌 교통복지"라고 강조했다.
20일 SBS 라디오에 출연한 박 시장은 전날 발표한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에 토건정책이 다수 포함된 것 같다는 지적에 "이미 계획돼 있었지만 수익성 때문에 민자가 못 들어간 면목선·난곡선 등에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에 불과하다"며 "그간 가져온 철학과 다를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강북은 아름다운 자연 등 여러 매력과 장점이 있는 도시인데 교통, 도로, 주거, 교육 인프라 투자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며 "이를 강화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면 저절로 청년과 신혼부부가 들어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심각한 고용 부진 상황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하에서의 실패나 부진함에 이 정부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여러 노력을 지속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불균형 문제 해결에 나선 동시에 여의도·용산 개발 같은 토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내 컬러는 총천연색"이라며 "서울이라는 도시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만 갈 수 없다"고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여의도는 우리나라 금융이 총집결된 국제금융지구인데, 아파트단지가 지은 지 40∼50년 되며 굉장히 노후화했다"며 "개별적 개발이 진행되면 난개발이 되니 전체 마스터플랜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의도·용산 개발 같은) 많은 일을 적어도 제가 디자인해 착공하겠다"며 "그다음 시장 때 완공하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발주하는 용역·조달 조건을 완화해 마을기업들이 집수리 등 동네 일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번 국무회의 때 문재인 대통령께 조달·용역을 맡기는 과정에서 제한을 철폐해 시장이 마음껏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고,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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