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설정스님 의혹 사실" 발언 방송사 논설위원 고발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이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설정 총무원장에게 숨겨둔 딸이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발언한 방송인을 고발했다.
조계종은 총무원 사서국장 원정스님이 SBS 논설위원 원 모 씨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조계종에 따르면 피고발인은 지난 17일 방송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딸이 있다. 유전자검사를 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고 설정 스님 관련 의혹에 대해 확정적으로 발언했다.
조계종은 "숨겨둔 딸로 지목받는 전 모 씨가 현재 해외에 있어 유전자검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관계로 검사 결과가 나올 수 없는 상황임에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주장해 총무원장 스님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SBS에도 대표자의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으며,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임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조계종은 MBC에도 강경 대응하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7일 "설정 총무원장이 조계사에서 쫓겨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설정 스님은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측이 집행부 임명을 막기 위해서 자신을 감금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조계종은 "명백한 허위보도이자 악의적 왜곡보도"라며 최승호 사장이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조계종 일반직 종무원들도 20일 규탄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종단의 안정을 저해하는 어떠한 움직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훼불세력으로부터 굳건하게 우리 종단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종무원들은 "MBC 최승호 사장은 공영방송을 이용한 지속적인 훼불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공개 사과와 허위보도 관련 인사에 대한 인사 조치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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