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해 남부와 남해 연안 고수온 경보→주의보 대체
천수만·득량만은 경보 상태 지속…수산과학원 "큰 고비는 넘겨"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인한 연안 고수온이 한풀 꺾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1일 오후 3시를 기해 경북 영덕군에서 부산, 경남을 거쳐 전남 고흥군 거금도에 이르는 동해 남부와 남해 연안의 고수온 경보를 주의보로 대체했다.
지난 8일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지 12일 만이다.
충남 보령군 원산도 남쪽에서 전남 해남군 갈도에 이르는 서해 남부 해역의 고수온 경보도 주의보로 바뀌었다.
이 해역에는 지난 6일 경보가 내려졌다.
하지만 충남 천수만과 전북 득량만의 고수온 경보는 아직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두 곳은 해류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반 폐쇄성 해역인 데다 수심이 얕아 기상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경보를 유지한다고 수산과학원은 밝혔다.
나머지 연안은 지난 15, 16일께부터 수온의 하강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한인성 박사는 "그동안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먼바다의 수온을 끌어내렸다"며 "먼바다의 수온이 8월 초보다 낮아진 상태인 데다 육지의 기온도 하강하는 추세여서 급격한 수온 상승의 위험 요인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동해 연안의 수온은 25.5~27.5도, 남해 연안은 26.5~28도, 서해 연안은 26.5~28.5도의 분포를 보인다.
대체로 전날보다 조금씩 내려갔다.
올해 우리나라 연안에는 7월 24일 첫 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예년보다 10일 이상 일찍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이번 주에 한반도를 관통하거나 가까이 지나가면 표층의 더운물과 저층의 차가운 물이 뒤섞여 수온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성 박사는 "올해 고수온이 큰 고비를 넘겼지만 양식 물고기 등은 장기간 스트레스를 받아 많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안심하긴 이르다"며 "고수온이 사라질 때까지 주의를 기울이고 태풍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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