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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83%, 정신건강 전문가 안 찾는다"
서울대병원, 4천명 조사결과…중·고교생 18%, 자살 생각한 적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청소년 약 5명 중 1명이 자살을 생각하는 등 정신건강 문제가 적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병원이나 전문가를 찾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성인뿐 아니라 소아·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질환 유병률 파악과 예방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팀은 일산백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제주대병원과 함께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4개 지역(서울·고양·대구·제주)에서 소아·청소년 4천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질환 실태 연구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소아·청소년의 정신질환 유병률 등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는 적대적 반항장애(5.7%)의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적대적 반항장애는 가족이나 교사, 친구들에게 적대적인 행동이나 반항적인 태도를 6개월 이상 지속해서 나타낸 경우를 칭한다.
이어 특별한 대상이나 상황에 불합리한 공포를 보이는 특정 공포증(5.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3.1%), 틱장애(2.6%), 분리불안장애(2.3%)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에서는 적대적 반항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가 많았고, 여성에서는 불안장애, 우울장애, 섭식장애의 비율이 높았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대상자의 17.6%가 자살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3.7%는 자살을 목적으로 관련된 행동을 생각해보는 등 실제 자살의도를 가졌다고 답했다. 5.8%는 의도는 없지만 자해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다양한 정신질환 문제와 위험요인에도 불구하고 병원이나 전문가를 찾는 비율은 크게 낮았다. 전문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17%에 불과했다. 병원을 통한 약물치료 경험도 6%에 그쳤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에 나타날 수 있는 공격성, 충동성, 과잉행동장애, 자살 생각 등에 대한 정신건강의학과 차원에서의 조기검진과 개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기 정신건강 문제는 성인이 됐을 때 다양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한편 예방에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소아·청소년이 병원이나 전문가를 찾는 비율이 극히 낮으므로, 애초에 전문가들이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붕년 교수는 "연구를 통해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에 대한 대응책과 보건의료 및 교육복지 서비스 투입 근거를 마련했다"며 "최소 3년에 한 번씩은 체계적이고 전국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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