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文대통령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에 원론적 지지 표명
中외교부 "유관국들의 평화 위한 제의에 개방적 태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밝힌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에 대해 원론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19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문 대통령이 동북아 평화를 위해 제안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이에 참여할 것인지를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이런 답변을 보내왔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 측은 유관국들이 제기한 것이 지역 내 국가 간 협력 추진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면서 "지역 평화와 발전 촉진을 위한 제의에 대해 원칙적으로 모두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날 답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라든지 '한국' 또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을 등을 언급하지 않은 채 '유관국들의 제의'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현 상황에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보다는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 제안 중에 하나로 지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에 포함된 동북아 6개국은 남북한과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이다.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은 1951년 유럽 6개국이 결성한 유럽석탄철강공동체(ESCE)가 유럽연합(EU)의 모태로 현재 남북이 판문점 선언에 따라 진행 중인 남북철도 연결사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남북 간 끊어진 철길을 이어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완성하면 북한을 통해 대륙을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의 실크로드'가 현실화된다.
TKR를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몽골종단철도(TMGR)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와 연결하면 한반도에서 유럽 대륙까지 가는 물류 교통망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완성을 위해 TCR을 추진하면서 북한 내 경제 사업에 대한 주도권을 쥐려 하고 있어 문 대통령의 구상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베이징 소식통은 "동북아 평화를 내세운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 자체를 중국이 반대하지는 못하겠지만 북한에 대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여러 나라와 몫을 나누는 사업에 뛰어들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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