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 국경도시서 지역주민과 베네수엘라 난민들 충돌
베네수엘라인 소행으로 추정되는 강도사건이 계기…난민 수백명 텐트서 쫓겨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국경도시에서 지역 주민과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충돌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부 호라이마 주(州) 파카라이마 시 주민들이 사제폭탄과 각목 등으로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공격했으며, 이 때문에 난민들의 임시 거처인 텐트에서 수백 명이 쫓겨났다.
주민들은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사용하는 텐트를 불태우는가 하면 난민들을 향해 돌을 던지면서 브라질을 떠나라고 소리쳤다.
주 정부는 경찰을 현장에 긴급 출동시켜 시위 확산을 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한 주민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파카라이마 시에서는 베네수엘라인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현지 주민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였으며, 이에 분노한 주민들이 이날 오전부터 베네수엘라 난민 입국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강도를 당한 주민은 두개골 파열 등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연방경찰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6월 사이에 입국한 베네수엘라인은 12만7천여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6만8천여 명은 귀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와 파카라이마 시 등에 있는 수용시설에 4천500여 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브라질 정부는 자국 거주를 희망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을 분산 이주시키면서 정착을 돕고 있다. 베네수엘라인 분산 이주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의 협조 아래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4월 이래 820여 명이 이주를 마쳤다.
[로이터 영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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