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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김학범호 공격 로테이션의 버팀목 '나상호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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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김학범호 공격 로테이션의 버팀목 '나상호 카드'
나상호, 바레인전서 1골 1도움…"너무 설레고 떨렸죠"




(반둥=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침투능력이 좋은 선수입니다. 1차전에서도 뒷공간 침투 지시를 충실히 잘해냈습니다." (김학범 감독)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 출전한 한국 U-23 축구대표팀에는 해외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쟁쟁한 스타급 플레이어들이 많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은 인도네시아 현지 팬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손흥민이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반둥에 도착하는 장면은 인도네시아 스포츠 뉴스를 통해 전해졌을 정도다.
여기에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 나섰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비롯해 '월드컵 스타' 조현우(대구)와 일본 J리그 무대에서 이번 시즌 14골을 터트린 황의조(감바 오사카)까지 쟁쟁한 선수들로 꾸려진 '김학범호'는 우승후보 영순위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팬들의 주목을 덜 받지만,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양념 같은 선수들도 많다.
김학범호의 해외파 공격진 사이에서 K리거의 자존심을 지키는 나상호(22·광주)가 대표적이다.
나상호는 김학범 감독이 선발한 5명의 포워드 자원 가운데 유일한 국내파 스트라이커다.
게다가 K리그2(2부리그)에서 뛰는 터라 김학범 감독이 20명의 엔트리를 발표할 때 팬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나상호는 흔히 얘기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공격수도 아니다. 나상호는 2014년 8월 U-20 대표팀에 두 차례 소집돼 3경기를 치렀지만 득점은 없었다.



이후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던 나상호는 지난 3월 U-23 대표팀에 다시 발탁돼 아시안게임 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5월 소집훈련 때 나상호를 테스트했고, 마침내 20명의 엔트리에 포함했다.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11골로 득점 선두인 게 크게 작용했다.
다만 나상호는 출발부터 해외파 공격수들의 백업 자원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본 경기도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단 4경기(U-20 3경기·U-23 1경기)뿐일 정도로 팬들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황의조, 이승우, 황희찬, 손흥민 등 해외파 공격수들의 대표팀 합류 시기가 늦어지면서 나상호의 역할은 조별리그 초반 공격진의 공백을 메워주는 것이었다.
나상호는 주변의 시선보다 자신의 역할에 집중했고, 지난 15일 펼쳐진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6-0 대승에 힘을 보탰다.
황의조의 해트트릭 때문에 나상호의 활약이 다소 가려졌지만 김 감독은 "주어진 임무를 충실하게 해냈다"라고 칭찬을 했다.
바레인전이 애초 예정대로 12일에 치러졌다면 나상호는 아시안게임 데뷔 무대에서 '생일 축포'를 경험할 뻔했다.
나상호는 바레인전을 마치고 "첫 경기라서 긴장을 많이 했다. 교민들의 응원에 설레고 흥분됐다"라며 아시안게임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공격포인트를 2개나 따낸 것은 만족하지만 세밀함이 떨어진 게 아쉬웠다"라며 "다음 경기에도 출전기회가 주어지면 세밀함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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