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평가 바닥' 브라질 테메르, 중도후보 아우키민 지지 밝혀
"개혁 연속성 유지에 필요"…실제로 대선에 도움될지는 미지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올해 말 임기 종료를 앞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10월 대선에서 중도 성향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회견을 통해 현 정부가 아우키민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우파 정당 브라질민주운동(MDB)이 엔히키 메이렐리스 전 재무장관을 대선후보로 내세웠으나 정작 테메르 대통령은 다른 후보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테메르 대통령은 자신이 이끄는 우파 연립정권에 참여하는 정당 가운데 상당수가 아우키민 후보 지지를 선언한 사실을 들어 "아우키민 후보가 승리하면 연금 등 개혁 어젠다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우키민 후보는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8개 정당의 지지를 확보하는 등 대선정국 초반 다소 우세한 판세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우키민 후보는 경제위기와 높은 실업률의 원인을 과거 좌파 노동자당(PT) 정권의 탓으로 돌리면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테메르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로 대선에서 득표에 어느 정도나 도움이 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테메르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워낙 저조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6월에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 부정적 82%, 보통 14%, 무응답 1%로 나왔다.
이는 군사독재정권이 끝나고 1980년대 중반 민주화가 이뤄진 이후에 등장한 역대 정부 가운데 최악이다. 정상적인 국정 수행이 어렵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국정 수행 평가가 극도로 저조하게 나오면서 테메르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영향력을 거의 행사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이 미는 대선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을 묻는 말에 92%가 표를 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테메르 대통령이 지원하는 후보를 찍겠다는 답변은 7%를 넘지 못했다.
테메르는 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6년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으며 같은 해 5월 12일 우파 정부를 출범시켰다. 8월에 연방상원이 호세프 탄핵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나서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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