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12년 전 막내' 평영 백수연 "늘 도전하는 마음으로"
4번째 아시안게임…"핑계 없이 꾸준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12년 전 막내가 이제 맏언니가 돼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 물살을 가른다.
한국 여자 평영을 이끌어온 백수연(27·광주시체육회)에게 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는 개인 통산 네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백수연은 본오중 2학년 때인 2005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평영 100m에서 한국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러고는 이듬해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 같은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며 일찌감치 한국 여자수영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백수연은 올림픽도 두 차례(2012, 2016년)나 뛰었고, 2년 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2015년을 제외하고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섯 번이나 출전했다.
그리고 이제 4회 연속 아시안게임 무대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14일 결전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들어선 백수연은 이번 대회 수영경기장인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16일 마무리 훈련을 이어갔다.
백수연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평영 50m·100m·200m 세 종목에 출전한다.
백수연은 이번 대회 남녀 경영대표 27명을 통틀어 가장 나이가 많다. 대청중 2학년인 김민주(14)와는 열세 살이나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지난 4월 국가대표선발전 때 평영 200m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건재를 과시하며 당당하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4번째 아시안게임을 앞둔 그는 "항상 개인 최고기록과 성적을 목표로 대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렸을 때보다는 이제 좀 더 노련하게 할 수 있게 됐지만 오히려 너무 생각이 많아지면 안 좋아질 수 있어 그것을 컨트롤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체력 보강 및 회복훈련 등 대처할 게 많아져 여기저기 물어보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핑계 없이 꾸준하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는 백수연은 반대로 후배들이 있어 항상 도전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후배한테 지고 싶지 않아 오히려 내가 자극을 받는다"면서 "선후배를 떠나 같은 선수로서 동기부여가 안되면 뛸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물론 선수 생활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그도 모를 리 없다.
다만 백수연은 "그런 고민에 사로잡혀 나태해질까 봐 미래에 대해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훈련도 똑같이 빠지지 않고 다 소화하고 있다"고 여전히 경쟁력 갖춘 선수로 남아있는 비결을 전했다.
2년 후에는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백수연 역시 도쿄를 바라본다. 그의 오른 팔목 안쪽에는 오륜기가 그려져 있다.
백수연은 "선수로서 올림픽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일 년 일 년 꾸준히 하다 보면 도쿄 올림픽에도 도전하게 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나아지진 못하더라도 계속 유지하려 하고 도전하는 것이 나이를 떠나 선수로서 자세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백수연의 이번 대회 목표는 늘 그랬듯이 자신의 최고기록 경신이다. 맏언니가 되니 "후배들을 잘 이끌고 파이팅 있게 무사히 대회를 치르기"라는 목표가 보태졌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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