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촌 포구의 변신, '부네치아'를 아시나요?
SNS에서 사진 명소로 입소문 나며 발길 잇따라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노후화됐던 부산의 한 어촌 포구가 예술 옷을 입고 깜짝 변신해 주목받고 있다.
부산 사하구 장림포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부네치아'라고 불린다. 부산과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합친 말이다. 이런 별명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수려한 풍경과 이국적인 모습을 닮았다고 해 붙여졌다.
장림포구의 변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2년부터 4년 동안 72억 원을 들여 포구 준설, 어구 보관창고 정비, 물양장·홍보관 설치, 진입도로·주차장 설치 등 기본 인프라를 재정비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관광 테마거리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포구 입구로 들어서면 알록달록하고 이국적인 느낌의 13개 동 건물이 늘어선 '맛술촌'이 눈길을 끈다. 관광객의 SNS 사진 배경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아직 '맛술촌'은 운영되지 않고 있지만 구가 청년창업자, 어묵 제조업체, 어촌계를 상대로 운영자 모집에 나선 상태로 올해 안에는 건물 내에서 음식이나 차도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민들의 공간인 어구 보관창고나 위판장 등은 기능은 유지하지만 외관을 싹 바꿔 포토존으로 거듭났다.
포구 곳곳에는 시계탑 건축물을 비롯해 예술 조형물도 만들어졌다.
향후 관광객에게 어촌체험 프로그램이나 수상레저 체험 등을 가능하게 할 어촌 놀이터와 어민들이 직접 관광객에게 수산물을 파는 수산물 공판장 등도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들 시설도 조만간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하구의 한 관계자는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지만 이국적 건물과 작은 배들이 포구에 떠 있는 풍경이 소문나면서 출사지로 인기를 끄는 상황이라 내부 시설이 빨리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면서 "전망대를 갖춘 해양수산복합공간과 장림 포구 양안을 이어줄 랜드마크 시설이 될 보행교 건설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장림포구가 서부산 관광의 주요 벨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어민들의 소득을 증대시켜 줄 포구 개발 사업의 주요 모델이 될 것으로도 본다.
구는 지역의 랜드마크인 다대포해수욕장과 홍티예술촌, 연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감천문화마을 등과도 연계한 관광 활성화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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