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위기 속 충남·전북 업체·지자체 협력 강화해야"
한은 대전충남본부·산업연구원 공동 보고서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국내 자동차산업이 해외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자동차산업이 주력산업이면서 산업연관관계가 높은 충남과 전북의 업체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김경근·박의성·최병재 과장과 산업연구원 이항구·김승민 박사가 공동 작성한 '충남·전북 자동차산업 발전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충남 자동차 중소부품업체들은 국내 완성차업체의 경영실적이 악화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전북은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부품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인구유출 문제까지 대두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자동차산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충남은 지역 자동차 부품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대체부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수소연료전지차 부품 혁신클러스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전북은 정부의 군산지역에 대한 산업위기 및 고용위기 지역 지정으로 경영안정자금 등을 지원받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새만금 일대에 친환경 상용차 자율주행 기반 글로벌 전진기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수소연료전지차는 높은 차량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수소 공급량과 질 등의 문제로 상용화가 지연된다.
상용차산업도 승용차보다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해, 국내 대형 트럭시장을 수입차가 대부분 점유한 가운데 최근에는 친환경 버스 수입량도 증가한다.
주요국 정부가 최근 환경과 연비 규제를 강화하면서 자동차산업의 친환경화도 빠르게 진전된다.
그러나 국내 제조업체의 생산과 판매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수입 친환경차가 내수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자동차산업이 주력산업이면서 산업연관관계가 높은 충남과 전북 자동차산업에 대한 현 위기 상황 진단과 함께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중장기 발전정책 수립이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설문조사 등을 통한 분석을 토대로 충남은 친환경 경량 전장 부품산업을, 전북은 친환경 자율주행 상용차산업 기반을 각각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첨단 경량 전장 부품이 자동차부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35%에서 70% 이상으로 배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전 세계적으로 상용차산업의 친환경화가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충남은 전기동력화를 위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고 전북은 자율 주행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강해 양 지역 자동차업체와 지자체 간 협력이 활성화하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업체와 지자체 간 정보와 인력 교류, 공동 연구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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