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기증한 해군 부사관
해군 1함대 항공대 이지훈 하사 16일 한양대 병원서 기증
(동해=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동해를 지키는 해군 1함대 항공대 이지훈(29) 하사가 생면부지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해군 1함대에 따르면 이 하사는 이날 한양대학교 병원에서 악성 혈액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골수에서 복제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 세포를 만들어내는 어머니 세포다.
혈연관계가 아닌 환자와 기증자 간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이만분의 일로 매우 희박하다.
이 하사는 지난해 7월 헌혈의 집에서 헌혈하다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했다.
그는 올해 4월 한국 조혈모세포 은행협회로부터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조혈모세포 기증을 결심했다.
이 하사는 평소에도 헌혈 봉사, 지역 아동센터 교육 봉사, 어려운 이웃 후원 등을 해오고 있다.
53회에 걸쳐 헌혈한 공로로 2017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 금장을 받았다.
2006년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원생까지 10여 년간 지역 아동센터에서 어린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했다.
2015년 입대하고서는 첫 근무지인 해군 1함대 포항항만방어대대에서도 인근 어린이들에게 수학 교육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2016년부터는 물이 부족한 나라에 정화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매월 2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이 하사는 "해군으로서 조국 해양수호는 물론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지속하며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겠다"라고 밝혔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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