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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공포·텐센트 충격에 신흥시장 '약세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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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공포·텐센트 충격에 신흥시장 '약세장' 진입
위험자산 회피…BoA "세계 투자자들, 미국 주식비중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달러 강세, 터키 리라 급락 공포에 텐센트 실적악화 충격까지 겹치면서 신흥국 주식시장이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22개 신흥시장 중대형 기업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FTSE 신흥시장(EM)지수는 15일 전날보다 2.1% 하락한 501.16로 마감해 지난 1월 26일의 고점(625.70)보다 19.7% 하락했다.
이 지수는 장중 한때 낙폭이 2.3%까지 확대돼 올해 고점 대비 하락률이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증시에서 최근 고점보다 10% 떨어지면 조정장, 20%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친다.
MSCI 신흥시장지수도 장중 한때 1월 26일 고점보다 20% 넘게 내렸다가 종가로는 19.6% 하락해 작년 5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흥시장은 최근 몇 개월간 미국 보호주의로 인한 무역전쟁 여파와 미국 금리 상승·달러 강세에 따른 통화 취약국가들의 자본 유출로 고전해왔다.
15일에는 터키 리라화 폭락세가 진정됐지만, 중국 3대 기술기업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하나이자 FTSE EM지수 최대 단일 종목인 텐센트의 실적악화 충격이 시장을 짓눌렀다.
텐센트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한 178억7천만위안(약 2조9천억원)으로 2005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매출은 736억8천만위안(약 12조원)으로 30% 증가해 2015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15일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336홍콩달러로 3.6% 하락했고 뉴욕 증시에서는 41.25달러로 6.7% 급락해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중국 최대 기술주의 동요는 무역전쟁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우려가 커지고 있다.
JJ 키너핸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터키 전염 공포와 중국 둔화 가능성이 더해져 세계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며 "리스크 회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자금이 신흥시장을 떠나 미국 증시로 몰리는 움직임이 2015년 초 이후로 가장 거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세계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전 세계에서 미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가장 높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는 19%로 10%포인트 높아졌다.
반대로 투자자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베팅하는 시장은 신흥시장 주식으로 조사됐다.
터키 리라화 폭락세가 본격화하기 직전에 이뤄진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최대 '꼬리위험'(Tail risk·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으로 무역전쟁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는 총 7천35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 243명이 참여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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