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광복절에 처음 뜬 여자농구 단일팀, 화합과 승리 모두 잡았다
종합대회 단체 구기 종목서 단일팀 승리는 처음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농구로 뭉친 하나의 '코리아'가 제73주년 광복절에 종합대회 단일팀 사상 첫 승리라는 뜻깊은 금자탑을 세웠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은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108-40으로 물리치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는 종합대회 단체 구기 종목에서 구성된 남북 단일팀의 사상 첫 승리다.
종합대회 단체 구기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건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이후 두 번째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평창 올림픽 때 역사적인 첫 골을 비롯해 2득점 했으나 28실점 하며 5전 전패를 당해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아이스하키팀이 성적을 떠난 감동을 안겼다면, 이번 단일팀은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남측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북측에서도 수준급 선수들이 합류하며 결과까지 잡았다.
대회가 임박해서야 세부 인원이 결정되고 길지 않은 합동 훈련으로 손발을 맞춘 뒤 인도네시아로 온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이번 대회에선 여자농구와 조정, 카누 드래건보트 등 3개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돼 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편,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가 아닌 종목별 국제대회에서는 단일팀이 여러 차례 성과를 낸 바 있다.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여자 단일팀인 '팀 코리아'가 최강 중국을 제압하고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6월에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아르헨티나에 1-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는 혼합복식의 장우진(남측)-차효심(북측)이 우승을 합작했고, 북측의 박신혁과 남측의 이상수가 남자복식 동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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