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불천위 제사상부터 '노마드' 제사상까지 보다
아름지기 기획전 '가가례: 집집마다 다른 제례의 풍경'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우리나라의 다채로운 제사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 '가가례家家禮: 집집마다 다른 제례의 풍경'이 다음 달 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름지기 전시장에서 개막한다.
아름지기 의·식·주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제사음식 문화를 전통과 현대로 나눠 소개한다.
전통 제사 으뜸인 퇴계 이황 종가의 불천위(不遷位) 제사상과 간결한 형식이 돋보이는 명재 윤증 종가의 제사상이 재현된다. 불천위 제사는 큰 공을 세웠거나 도덕성이나 학문이 높은 이의 경우, 나라 허락 아래 신주를 영원히 사당에 두고 자자손손 제사를 지내는 것을 뜻한다.
아름지기는 16일 "여타 종가 제물이 평균 35~40종에 이르고 일반 가정조차도 30종 내외라는 점을 고려할 때 두 제사상은 퇴계와 명재 선생의 검약정신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공간은 현대인 생활에 맞게 변형한 제사 상차림을 선보이는 자리다.
미술가와 디자이너 협업을 통해 아파트에서의 제사상, 혼자서도 고인을 기릴 수 있는 1인 제사상, 여행 중에도 손쉽게 차릴 수 있는 이동식 제사상 등이 전시된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제사용 식기·주전자·술잔 등 공예 전시, 제사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디자인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2일까지. 9월 7일 개막식에서는 이번 전시에 함께한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의 전통음식 시식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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