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본영사관 광복절 집회 "노동자상 다시 세운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광복절인 15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무산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인근인 정발 장군 동상 앞에서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집회 참석자들은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한일 위안부 합의의 즉각 폐기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일본은 여전히 전범자를 신으로 모신 야스쿠니 신사를 떠받들고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꾸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반드시 일본영사관 앞에 강제징용노동상을 세워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집회를 마친 뒤 '일본은 전쟁범죄 사죄하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일본영사관 주변을 한 바퀴 돌고, 행진 막바지에는 항의 표시로 물풍선을 일본영사관 안으로 던지기도 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관계자는 "지난 5월 경찰에 막혀 일본영사관 앞에 건립하지 못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거로 바뀐 동구청장과 강제징용 노동자상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애초 이날 집회는 경찰이 영사관 주변 행진을 금지했지만, 시민단체가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이 이뤄졌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12개 중대를 영사관 주변에 배치했지만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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