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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깜짝' D조 선두 베트남 축구…"여전히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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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깜짝' D조 선두 베트남 축구…"여전히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



(반둥=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첫 경기에서 긴장했지만 승리해서 다행입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에서 '깜짝 선두'로 올라서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향한 '박항서 매직'의 첫걸음을 상쾌하게 내디뎠다. 하지만 첫 승리에도 여전히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베트남은 14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이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파키스탄을 3-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베트남은 이날 네팔을 1-0으로 힘겹게 물리친 일본과 나란히 1승을 따냈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D조 선두로 올라섰다.
베트남은 '크리켓의 나라' 파키스탄을 일방적으로 몰아쳐 대승을 따냈다. 페널티킥 기회를 두 차례나 놓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이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2가지로 압축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당시 '태극전사 코칭스태프'였던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지휘봉을 잡았다는 점과 이번 아시안게임 16강에서 한국과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총괄하는 사령탑을 맡은 박 감독은 부임 4개월 만인 지난 1월에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처음으로 4강 진출과 더불어 준우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AFC 주관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팬들로부터 '베트남 히딩크'라는 별명과 더불어 '박항서 매직'이라는 칭찬까지 받았다.
박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아시안게임에 도전했고, 첫 승리까지 따내면서 역대 최고 성적 경신을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베트남의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은 1962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기록한 4위였다. 공교롭게도 인도네시아에서 56년 만에 역대 최고 성적 경신을 노리게 됐다.
당시 대회는 연령 제한이 없는 국가대표 대항전이었다. 베트남은 2002년 부산 대회부터 23세 이하로 나이 제한이 생긴 뒤에는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거둔 16강이 최고 성적이다.



이 때문에 박항서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의 목표를 겸손하게 '조별리그 통과'에 뒀다.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박 감독의 기대대로 베트남은 '약체' 파키스탄에 3-0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첫 경기를 끝냈다.
곧바로 이어진 D조 경기에서 일본이 '약체' 네팔에 1-0으로 이기면서 베트남은 골 득실에서 앞서 D조 1위로 올라섰다. 일본은 와일드카드 없이 U-21 대표팀이 참가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 감독을 보좌하는 이영진 베트남 U-23 대표팀 코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첫 경기라 긴장됐지만 승리를 따냈다"고 기뻐했다.
FC서울 코치와 대구FC 감독을 역임했던 이 코치는 지난해 10월 박 감독의 요청으로 베트남 대표팀 코치로 합류했다.
이 코치는 "첫 경기를 이겼지만 그래도 아직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라며 "일본이 경기를 잘했지만 네팔의 수비 조직력이 좋았다. 일본전 준비를 잘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01위로 최하위권이지만 네팔은 161위다. FIFA 랭킹 102위인 베트남으로선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는 게 이 코치의 생각이다.
베트남이 D조 2위를 하고, 한국이 E조 1위에 오르면 두 팀은 16강에 맞붙는다. 하지만 베트남이 일본을 따돌리고 조 1위를 따내면 한국과는 결승에서나 맞붙는다.
이 코치는 "지금은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한국 대표팀의 선전도 기원한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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