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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폭염 속 수확기 앞둔 쌀 가격 고공행진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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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폭염 속 수확기 앞둔 쌀 가격 고공행진 이어질까
재배 감소 등으로 쌀생산량 줄 듯…가격 강세 지속 전망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올해 벼 수확기를 앞두고 지난해 6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는 쌀값 고공행진이 계속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자체와 농민 등은 가뭄과 폭염, 재배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어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쌀값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현재 경기미 80㎏짜리 한 가마의 도매가격은 평균 18만6천원, 소매가격은 20만4천원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도매가격 14만4천원, 소매가격 15만2천원에서 비해 각각 29%와 34% 오른 것이다.
도내 80㎏짜리 쌀 한 가마의 산지 평균 가격은 2010년 5월 13만4천400원에서 2013년 9월 17만5천원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015년 6월 15만9천원, 2016년 7월 14만2천원에 이어 지난해 5월에는 12만7천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던 쌀값이 작년 6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지금까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쌀값이 강세로 돌아선 것은 정부의 정책 등에 따라 시장 유통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중순이면 조생종 벼의 수확이 시작돼 시중에 햅쌀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지자체와 농민들은 현재의 쌀값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에서 쌀값이 80㎏ 한 가마에 20만원 이상 되어야 한다는 기조가 형성되고 있고, 올여름 극심한 가뭄과 폭염,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적을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중·만생종 벼의 경우 이삭이 패기 시작하는 이때 물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지만,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 가뭄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 서신면 등 경기도 내 일부 지역에서도 이같은 가뭄 피해로 벼 작황이 지난해보다 나쁜 상태다.
경기지역 벼 재배면적은 지난해 7만8천여㏊에서 올해 7만5천600여㏊로 줄었다.
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가뭄 피해가 작지만 이같은 재배면적 감소로 올해 도내 쌀 총 생산량이 지난해 38만여t보다 2천여t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전국의 올해 벼 재배면적도 지난해 75만여㏊에서 71만여㏊로 감소했다.
화성시 거주 농민 김모(51) 씨는 "우리 동네의 경우 가뭄과 폭염으로 벼 작황이 좋지 않아 올해 생산량이 많이 줄 것으로 보인다"며 "쌀값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수확량 감소로 전체 소득이 줄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 쌀 생산량을 예측하기는 아직 좀 이르다"며 "하지만 경기도 외 다른 지역의 경우 폭염과 가뭄의 영향 등으로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어 쌀값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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