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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적자 누적' 연료전지사업 조인트벤처 만들어 분리
출구전략 구체화…일각선 "매각 위한 사전작업"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포스코[005490]의 에너지발전 자회사 포스코에너지가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막대한 적자가 누적된 연료전지 사업을 분리·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포스코에너지의 조인트벤처 설립이 사실상 연료전지 사업에서 손을 떼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는 관측도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이 포스코에너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포스코에너지는 적자가 누적된 연료전지 제조사업을 분리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연말까지 연료전지 사업 분리·매각 작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너지는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사업자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사업의 성격이 다른 발전과 연료전지 제조사업을 분리해 각 영역에 필요한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며 조인트벤처 설립 계획을 밝혔다.
제조업에 특화된 국내 기업을 전략적투자자(SI)로 선정하고, 포스코에너지의 인적·물적 자원과 미국 퓨어셀에너지(FCE)의 연료전지 관련 기술 투자를 통해 신규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조인트벤처를 설립 후 그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연료전지 사업에서 손을 뗄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포스코에너지는 2007년 2월 연료전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FCE에 2천900만달러를 출자했고, 이후 5천500만달러를 더 출자하는 등 사업에 적극성을 띠었다.
하지만 연료전지 발전기의 핵심부품인 스택(수소·산소를 결합해 에너지를 생성하는 장치)에서 결함이 발견되면서 초기 제품 물량에서 불량 스택을 교체하기 위한 비용이 크게 발생해 적자 규모가 커졌다.
연료전지 사업으로 인한 적자는 2014년 447억원, 2015년 830억원, 2016년 925억원, 2017년 645억원 등으로 포스코로부터 연료전지 사업을 이관받은 2007년 이래 누적 적자가 약 3천300억원에 이른다.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사업에는 그동안 대규모의 세금이 지원됐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004년 '250kW급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 발전시스템 실증연구' 등 2건의 사업에 129억원, 2009년 '부하추종 백업용 연료전지 시스템' 등 3건 사업에 113억원을 지원받는 등 지난해까지 총 390억원 정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상태다.
김 의원은 "포스코에너지가 정부로부터 전폭적 재정 지원을 받았던 지난 2003년 당시, FCE의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도입하면서 부실한 기술 검증으로 국내 판매 제품에 치명적인 품질 결함이 발생해 대규모 적자가 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회사가 대안으로 제시한 조인트벤처의 설립은 이렇게 막대한 세금을 들여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해외기업에 헐값에 매각하려는 포석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연료전지 사업 문제에 대해 포스코에너지는 즉답을 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FCE와 사업 강건화를 위해 협의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 방식이 조인트벤처 설립일지 다른 방식이 될지는 검토 중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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