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이전 격돌…日오키나와 지사 선거 내달 30일 실시
다케시 지사 8일 사망…자민당 후보 결정, 야권은 난항 예상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에서 미군기지 반대운동을 주도해온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현 지사가 최근 사망함에 따라 후임 지사를 뽑는 선거가 내달 30일 실시된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지사 선거를 내달 13일에 고시한 뒤 30일에 실시하기로 했다.
오키나와 기지 반대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던 오나가 지사는 췌장암으로 지난 8일 별세했다.
그는 오키나와현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의 헤노코(邊野古) 이전 반대운동을 이끌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과 맞섰다.
이 때문에 내달 선거에서는 헤노코 이전 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집권 자민당은 오키나와현 기노완(宜野彎)시의 사키마 아쓰시(佐喜眞淳) 시장을 지사 후보로 이미 결정한 상태다.
사키마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기지 부담 경감을 위해 정부와 협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지 이전 반대파는 당초 오나가 지사의 재출마를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새로운 인물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산당과 사민당 등 야권은 그를 이을 후보를 선정하려고 조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상징성이 컸던 오나가 지사를 대신할 인물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시가지 한가운데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행장'으로 불리는 후텐마 비행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1996년 이 기지를 반환하기로 했고, 1999년 나고(名護)시 헤노코를 이전지로 정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헤노코 기지 역시 주민 안전에 위협이 되는 데다 산호초 등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전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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