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교장공모심사위원 '비밀주의'…명단 비공개
"신뢰성 높이겠다" 명단 공개 방침 밝힌 교육부와 엇박자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9월 1일 자로 36개 초중고교에 공모 교장을 임용했으나, 이들을 누가 심사했는지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하면서 교장 공모제에 대한 불신을 자처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13일 '2018.9.1.자 교장 공모제 교육청공모교장심사위원 구성 공개'라는 제목의 글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본문에는 심사위원 명단이 나와 있지 않고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6명(교사 포함)' 등 심사위원 구성만 공개됐다.
이미 임용 절차가 끝났는데도, 정확한 심사 날짜도 비공개 처리됐다.
교육부는 이번 9월 1일 자 교장공모부터 심사절차가 끝나면 심사위원 명단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하게 했다.
심사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 교장공모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공개 시기와 방법은 각 교육청에 맡겼다.
최근 서울에서 교장공모 심사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던 터라 심사위원 명단 공개에 대한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도봉초와 오류중에서 학부모가 주도한 1차 심사 1순위 교장 후보가 지역교육청이 진행한 2차 심사에서 탈락했는데, 학부모들은 2차 심사에서 1순위에 오른 후보들이 각 학교 현직 교감이라는 점을 들어 '제 식구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심사위원들의 이름 등을 밝히지 않은 것은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심사위원 '구성'만 공개하게 돼 있는 자체 지침을 변경할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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