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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국민음식' 감자튀김 공급 위기…가뭄으로 감자수확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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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국민음식' 감자튀김 공급 위기…가뭄으로 감자수확 급감
"초기 수확량 예년 3분의 1…가뭄 계속되면 수확량 더 감소"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의 '국민음식'인 감자튀김이 식당 요리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올해 여름 유럽 전 지역을 강타한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벨기에에서는 초기 감자수확이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어 감자 가격이 '금값'이 될 조짐을 보이면서 벨기에 식품판매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감자를 수확하는 9, 10월이 되기 전인 향후 몇 주 안에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감자 수확량이 많이 줄어들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벨기에에서 감자를 경작하는 농업인들뿐만 아니라 식품업자들도 충분한 비가 내리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감자 수확량이 많이 줄어들 경우 가격이 크게 오르고, 구하기 어렵게 되므로 벨기에에서 대부분의 음식에 곁들여지거나 별도로 판매되는 감자튀김을 제공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다.
전통적으로 감자튀김을 만드는 종류인 빈셰 감자의 가격은 이미 치솟았고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벨기에에서 값싼 국민음식이었던 감자튀김이 값비싸고 귀한 음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벨기에서 가장 큰 감자 생산업체인 벨가폼의 로맹 쿨 사무총장은 "무더위와 가뭄이 겹치면서 감자가 많이 죽었다"면서 "특히 요즘 수확하는 조생종 감자가 타격이 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30% 정도 수확이 줄었다. 올해는 시장 상황이 작년과 많이 다를 것"이라면서 "작년의 경우 감자 작황이 좋아 1t에 25유로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t당 가격이 250~300유로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고 말했다.
작년보다 감자 거래 가격이 10배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년의 경우 감자 1t당 100~150유로에 거래됐다는 점에 비춰보더라도 감자 가격이 2~3배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확량만 줄어든 게 아니다. 가뭄으로 감자 크기도 작아지고, 감자 표면도 더 거칠해졌다.
그동안 감자튀김용 감자의 경우 기계를 이용해 껍질을 제거해왔지만 감자 표면이 과도하게 거칠어지면 기계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는 점도 감자튀김 업자들에겐 고민거리다.
감자튀김업협회의 베르나르 레페브르 대표는 "감자튀김은 (벨기에) 음식에서 필수적이고 중요하다"면서 "그것은 우리 문화의 일부분이고, 단순한 상품 이상인 벨기에의 상징"이라며 무더위와 가뭄으로 인해 감자 수확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걱정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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