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홀 노보기 김자영, 6년 만에 스트로크 우승 도전
삼다수 마스터스 2R 7타 줄여 12언더파 선두…박인비, 4타차
(제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얼음공주' 김자영(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6년 만에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정상 복귀를 꿈꾼다.
김자영은 11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샷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의 김자영은 오지현(22)을 1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자영은 지난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KLPGA투어 통산 4번째 우승을 챙겼지만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 대회에서는 2012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클래식 제패 이후 6년째 우승이 없다.
김자영은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2012년에 올렸다.
이날 김자영은 전성기 때를 방불케 하는 뜨거운 샷을 뽐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11번 홀(파5)에서 95야드를 남기고 웨지로 세 번째 샷을 친 게 홀에 빨려 들어가 이글이 됐다.
5번 홀까지 나온 4개의 버디가 모두 힘들이지 않고 넣을 수 있게 홀 바로 옆에 붙은 덕이었다. 6번 홀(파5)에서는 칩샷이 홀에 꽂혔다.
김자영은 "오늘 웨지샷이 좋았다. 이글과 칩인 버디도 웨지샷을 잘해서 나왔다"면서 "이글 덕에 초반에 좋은 흐름을 탔다"고 말했다.
김자영은 많은 타수를 줄인 것보다는 1, 2라운드 동안 한 개의 보기도 없는 경기를 펼친 걸 더 강조했다.
김자영은 "노보기는 샷과 퍼트 모두 잘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자영은 아시아나항공 오픈 3라운드 13번 홀부터 이 대회 2라운드 18번 홀까지 3개 대회에서 96개 홀 노보기 행진이다.
하지만 김자영은 우승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올해 네 번 톱10에 입상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김자영은 "아쉬운 게 많았다. 나쁜 게 없는데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부상도 있었다"면서 "상위권에 있는 자체로 만족하지만 요즘은 둘째 날까지 우승권이라고 해도 우승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마지막 라운드에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2승을 올리고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 2위를 달리는 오지현은 샷 이글과 버디 6개를 뽑아내며 6타를 줄였다.
오지현은 페어웨이에 3번밖에 떨어지지 않을 만큼 티샷이 불안했지만 대신 아이언샷과 퍼트는 더없이 정교했다.
7번 홀(파4)에서는 7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에 그대로 집어넣었다.
오지현은 "내일은 티샷 정확도를 더 높여서 페어웨이에서 핀을 공략해 더 많은 버디를 노리겠다"고 역전 우승에 의욕을 보였다.
4언더파 68타를 친 조윤지(27)가 김자영에 3타 뒤진 3위(9언더파 135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인비(30)는 믿었던 퍼트 감각이 뚝 떨어지면서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4타차 공동 4위(8언더파 136타)로 내려앉았다.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며 전관왕을 노리는 슈퍼루키 최혜진(19)도 4타차 공동 4위에 합류했다.
전날 선두 서연정(23)은 2오버파로 부진, 김자영에 6타 뒤졌다.
1언더파 71타를 친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3)은 선두에 8타가 모자라 대회 2연패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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