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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기도 前국회의장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레케센스의원 범행가담 시인 진술 동영상 공개…현재 10명 체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가 10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한 드론(무인기) 암살기도 사건에 연루됐다고 지목한 야권 지도자의 체포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요청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공보부 장관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망명생활 중인 훌리오 보르헤스 전 국회의장의 신병을 확보하고자 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국영 VTV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특정 국가가 해외로 도피한 중요 범죄 용의자의 체포를 해당 국가에 긴급히 요청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4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기념식에서 발생한 대통령 암살기도 사건과 관련해 마두로 대통령은 국회의장을 지낸 야권 지도자인 훌리오 보르헤스 의원과 후안 레케센스 의원 등 2명을 범행 가담자로 지목했다.
반정부 학생 간부 출신인 레케센스는 보안 요원들에게 8일 밤 체포됐고, 대법원은 보고타에 거주 중인 보르헤스의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제헌의회는 두 의원의 면책특권을 박탈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암살기도 사건 이후 친미성향의 이웃 국가 콜롬비아와 미국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 출신 오스만 델가도 타보스키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10명을 체포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됐지만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다른 10명의 체포도 추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체포된 레케센스 의원이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퇴역 군인으로 이번 사건에 참여했다고 실토한 후안 모나스테리오스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두 야당 의원은 대통령 암살공격 기획과 실행에 가담했거나 직접 지휘했다"며 "두 사람은 비겁자"라고 비난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47초 분량의 동영상 발췌본도 공개했다. 발췌본에는 레케센스 의원이 모나스테리오스를 콜롬비아에서 베네수엘라로 데려오도록 보르헤스 의원을 도왔다고 검사에게 진술하는 내용이 담겼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에 거주하며 이번 사건의 자금을 댄 것으로 지목된 타보스키의 신병인도를 추진하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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