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들, 강원·충북서 표심 공략…비방전 자제(종합)
宋 "세대통합"·金 "경제 리더십"·李 "문대통령과 고락"
(서울·원주·청주=연합뉴스) 한지훈 김보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10일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집권여당 차기 당대표로서의 비전을 밝히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후보는 전국대의원대회 결전을 보름 앞둔 이날 오후 강원도당과 충북도당 대의원대회를 연달아 찾아 대의원과 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연설에 나선 송 후보는 "이 후보는 53세에 국무총리를 했다. 김 후보는 57세에 경제부총리를 했다. 저는 56세지만 아직 상임위원장 한번 못 했다"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선거 초반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왔던 송 후보는 "저는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통합을 주장한다. 훌륭한 선배님들과 경쟁하는 것이 영광이다"라고 몸을 낮추면서 "기관차 같은 추진력으로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이 엄중한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당대표는 누구인가. 묵묵히 개혁과 혁신에 앞장서온 사람, 경제를 잘 아는 사람, 저 김진표"라며 전매특허인 '경제 당대표론'을 계속 밀고 나갔다.
그는 "청와대는 최근 지지율 하락 원인이 경제임을 겸허히 인정했다"며 "제가 역동적인 혁신 리더십, 경제 리더십으로 민주당을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제일 먼저 민생경제연석회의를 가동해 기업과 정부, 노동자와 머리를 맞대겠다"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사심 없이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자기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당대표는 저 이해찬 정치인생의 마지막 소임이다. 문재인 대통령님과 고락을 함께하겠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후보들은 "강원도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겠다"(송 후보), "제가 강원도 영월군 명예 군민이다"(김 후보), "어머니 고향이 충북 충주다"(이 후보) 등 지역 맞춤형 연설로 눈길을 끌었다.
후보들의 연설 내용은 지금까지의 합동연설회와 상당 부분 유사했으나, 송 후보가 세대교체보다 세대통합에 방점을 찍은 점, 김 후보가 당청 지지율 동반 하락의 원인을 경제문제에서 찾은 점, 이 후보가 민생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한 점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 후보가 다른 두 후보를 앞서며 선거 초반에 이어 중반에도 '1강 2중'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오전 발표됐으나, 상호 비방 등 과열 조짐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추미애 대표도 "우리는 민주화의 동지이고 촛불의 동지"라며 "아무리 경쟁하고 이기고 싶더라도 할 말, 안 할 말 가려 할 줄 알아야 한다"며 네거티브 선거를 경계했다.
후보들은 이날 강원·충북 대의원대회에 이어 11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12일 대구·경북(TK) 대의원대회에 참석, 사흘 연속 연설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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