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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독한 레슬러 류한수, 수술도 막지 못한 아름다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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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독한 레슬러 류한수, 수술도 막지 못한 아름다운 꿈
지독한 불운과 부상 역경…아시안게임 통해 한풀이





(진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급 국가대표 류한수(30·삼성생명)는 외모에서 풍기듯 '독한 성격'을 가진 선수다.
수많은 부상 역경과 불운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류한수의 역경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훈련 중 크게 다쳤다. 훈련 파트너의 팔에 접질려 왼쪽 팔꿈치 인대에 탈이 났다.
수술대에 올라 선수 생명에 위기를 겪었지만,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나 재기에 성공했다.
불운은 그치지 않았다. 2010년 훈련 과정에서 같은 부위를 또 다쳤다.
이번엔 훈련 상대를 들다가 인대를 다쳤다. 주변에선 '선수 생명이 끝났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류한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독한 재활 훈련을 거쳐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부상은 완쾌했지만, 류한수의 선수 생활은 계속 꼬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선발전에서 같은 체급의 김현우(삼성생명)에게 밀려 꿈의 무대를 밟지 못했고,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선 '금메달 후보'라는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림픽보다 금메달을 따기 힘들다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두 번이나 우승했지만, 류한수를 기억하는 이는 드물었다. 오기는 한이 됐다.
어느덧 류한수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표팀 내에선 최고참급 선수가 됐고, 2년 뒤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전성기에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올림픽이 됐다.
류한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한'을 풀 수 있는 도쿄 올림픽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류한수는 여전히 독하게 훈련하고 있었다.
그는 훈련 중 상대 선수의 팔에 맞아 오른쪽 눈이 살짝 부었지만, 훈련을 멈추지 않고 많은 땀방울을 매트 위에 흘렸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라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자신감을 찾은 뒤 2년 뒤 도쿄 올림픽까지 기세를 이어가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 이번 대회는 파테르가 부활하고 체중 측정 시기도 경기 전날에서 당일로 바뀌는 등 여러 가지 룰이 변경됐다.
손기술이 좋고 동작이 민첩한 류한수는 스탠딩 기술이 좋은 선수인데, 파테르가 부활하면서 다소 불리해졌다.
그러나 류한수는 "내가 가진 강점으로 경기를 주도하면 된다"라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개체 시기 변경도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자신감을 찾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한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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