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청년 회원들 독도 상륙…"이곳에도 평화가 찾아오길"
'독도 캠프' 2일차… 현장 사진·영상 SNS로 실시간 전파
(독도=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자 여러분 다 같이 외칠게요. 하나, 둘, 셋. 독도를 품고 대한민국을 세계로!"
9일 우리나라 동쪽 끝 독도에서는 독도의 아름다움과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리는 청년들의 힘찬 목소리가 섬 전체를 휘감았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경상북도가 공동 주최한 '2018 독도탐방캠프' 참가자 43명은 캠프 2일차인 이날 오전 독도에 도착했다.
독도는 경북경찰청 소속 독도경비대가 주둔하는 동도와 어민이 거주하는 서도, 그리고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뤄져 있다.
입도 가능한 날이 1년에 절반도 되지 않을 만큼 사람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곳이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배가 접안하지 못해 선상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일도 흔하다.
그러나 '독도를 직접 밟아보고 싶다'는 참가자들의 간절한 소망 덕분인지 이날 울등로 저동항을 출발한 엘도라도호는 2시간 30분 뒤 반크 회원들을 무사히 독도에 내려줬다.
반크는 매년 독도평화호를 이용해 독도를 방문했지만 올해는 일정상 일반 관광객이 이용하는 배를 탔다.
관광객들의 이동 시간에 맞춰야 하는 탓에 회원들이 독도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약 30분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한국령'(韓國領) 표석, 독도경비대 숙소 등 독도 내 주요 시설을 보는 과정도 올해는 진행되지 못했다.
짧은 체류 시간을 만회하려는 듯 반크 청년 회원들은 독도에 내리자마자 바로 흩어져 독도를 눈과 마음에 담아가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대전 충남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이지은(22·여)양은 "독도가 생각보다 작다"며 "보이는 건 작지만, 생각보다 더 많이 보고 느낄 것이 있을 거 같다"며 분주히 자리를 옮겼다.
소셜미디어(SNS)에 익숙한 세대들답게 참가자 대다수는 사진을 찍어 자신들이 즐겨 사용하는 SNS 앱에 독도의 풍광을 자유롭게 올렸다.
푸른 바다 위 우뚝 솟은 독도를 배경으로 '인생 샷'을 건지기 위해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청년들도 많았다.
대구 영남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박현근(18)군은 "지난해에 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독도를 방문한 뒤 올해 반크 최우수 회원 자격으로 독도를 다시 한 번 방문하게 됐다"며 "1년에 독도에 올 수 있는 날이 며칠 되지 않다고 하는데 매년 이렇게 오게 돼 운이 좋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동도와 서도 사이 삼형제굴바위를 최고의 명소로 꼽은 박군은 "바위들이 나뉘었다가 위쪽으로 갈수록 다시 합쳐져 있는 모습이 평화와 화합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며 "삼형제굴바위가 보여주는 화합의 모습처럼 독도에도 언젠가 평화가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소망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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