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담배 때문에 연간 의료비 12조7천억원 손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담배 때문에 흡연자의 의료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연간 1조2천600억엔(약 12조7천114억원)에 이른다는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후생노동성은 8일 2015년을 기준으로 흡연이 원인이 돼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뇌졸중, 심근경색, 치매 등의 의료비를 분석해 이런 추계를 내놨다.
후생노동성은 이외에도 흡연으로 인한 치과 의료비를 1천억엔(약 1조88억원)으로, 간접흡연 피해로 인한 의료비를 3천300억엔(약 3조3천292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또 담배가 원인이 돼 발생한 화재의 소방 비용과 담배꽁초 처리 비용 등을 1천억엔으로 추산했다.
흡연 관련 질병으로 인한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 비용은 2천600억엔(약 2조6천230억원)으로 추계했다.
이런 비용까지 합하면 흡연으로 인한 총 손실 추정액은 2조5천억엔(약 25조2천210억원)에 달한다.
조사를 담당한 이가라시 아타루(五十嵐中) 도쿄대 교수는 "담배로 인한 의료비 손실은 암과 뇌혈관 질환에서 특히 많았다"며 "담배의 손실은 의료비뿐 아니라 개호에도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5세 이상 남성의 흡연율은 일본이 30%로 조사 대상 15개국 중 두번째로 높았다. 이 통계에서 한국의 15세 이상 남성 흡연율은 31%로 일본보다 1%포인트 높은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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