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도권은 태풍 걱정에 '벌벌'…서남부는 41도 폭염에 "뻘뻘'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제13호 태풍 '산산'이 태평양 쪽에서 일본 열도를 향해 접근하면서 일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비와 강풍 피해가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지난달 집중 호우 피해를 겪었던 서남부 지역에는 폭염이 쏟아지면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곳이 속출했다.
8일 일본 기상청과 도쿄신문에 따르면 태풍 산산은 이날 낮 현재 도쿄(東京) 인근 지바(千葉)현 인근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과 도호쿠(東北) 지방이 이날 낮부터 태풍 영향권에 이미 들어와 9일까지 지역에 따라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일본의 태평양쪽 해안을 따라 북상해 9일에는 일본 북단 홋카이도(北海道)에도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9일 정오를 전후한 48시간 동안 간토 450~500㎜, 도호쿠 300~400㎜의 강수량을 예상하고 있다. 9일까지 최대 순간풍속(초속)은 간토 50m, 도호쿠 45m, 도카이(東海) 23m 등으로 예상된다.
태풍으로 ANA항공은 이날 도쿄 하네다(羽田)와 나리타(成田)에서 출발 혹은 착륙하는 항공기 40편 이상의 결항을 결정했다.
이번 태풍은 이동 속도가 늦은 편이어서 일본 열도 주변에서 오래 머물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장기화할 우려도 있다.
일본 기상청은 토사 재해나 침수, 하천 범람 등에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북동부 지역에서 태풍피해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지만, 서남부 지역은 이날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렸다.
기후(岐阜)현 미노(美濃)시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역대 일본 기상관측 사상 두번째인 41.0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시 낮 최고기온이 역대 41.1도로 관측됐던 것을 제외하면 역대 두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이외에도 기후현 게로(下呂)시의 낮 최고기온이 40.5도를 기록했다.
나고야시에서도 낮 최고기온 38.3도의 폭염이 쏟아졌다.
9일에도 서일본 지역에는 고기압 영향으로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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