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음모론 사이트 '인포워스' 앱스토어서 인기 급등
페이스북·애플·유튜브 등에서 콘텐츠 삭제 직후
iOS 앱스토어 43계단 상승 4위, 구글 플레이 스토어 20계단 상승 11위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미국의 극우 성향 음모론자인 알렉스 존스의 라디오 토크쇼 인포워스를 들을 수 있는 '인포워스 오피셜' 애플리케이션이 8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뉴스 앱 4위에 올랐다. 이틀 전에는 47위였다.
이 앱의 안드로이드 버전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인기 뉴스 앱 순위에서 20계단 상승한 11위를 기록했다.
인포워스 앱의 인기가 급등한 것은 페이스북, 유튜브, 애플 등 주요 소셜 플랫폼들이 존스와 인포워스의 콘텐츠를 삭제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애플은 지난 5일 아이튠스 팟캐스트에서 존스의 6개 팟캐스트 가운데 5개를 솎아냈다. 이어 6일에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 등이 존스의 콘텐츠를 대부분 삭제했다.
존스와 인포워스의 콘텐츠가 혐오 발언 및 괴롭힘에 관한 이들 플랫폼의 내규를 위반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알렉스 존스는 9·11 테러는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며 2012년 26명의 사망자를 낸 샌디후크 초등학교 총기 난사사건은 총기 규제 옹호론자들이 지어낸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등 허위 사실과 음모론을 확산시켜왔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만 알렉스 존스 채널의 가입자 수가 250만 명을 넘는 등 엄청난 수의 추종자가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이 토크쇼에 출연해 존스를 "훌륭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주요 소셜 플랫폼들이 콘텐츠 삭제를 결정한 직후 인포워스 앱에는 "이전에는 알렉스 존스의 말을 50% 정도만 믿었지만, 그들(소셜 플랫폼)이 정보와 의견을 들을 나의 권리를 앗아간 이후 그를 100% 신뢰하게 됐다"는 등의 별 다섯 개짜리 응원 글이 넘쳐났다고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전했다.
존스는 콘텐츠 삭제 결정이 내려지자 추종자들에게 "나는 검열당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아닌 앱을 통해 직접 (쇼를) 들으라"고 말했다.
더버지는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에 있는 인포워스 앱을 계속 그대로 둘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앱스토어 내규에 구체적으로 혐오나 폭력 등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선을 넘어선 콘텐츠나 행위에 대한 앱은 거부한다"고 돼 있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인종, 민족, 종교, 성별 또는 이와 관련된 특징에 따라 폭력을 조장하거나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증오를 유발하는 앱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애플과 구글은 인포워스 앱을 앱스토어에 계속 존치시킬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있다고 더버지는 덧붙였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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