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폭염에…日정부 지자체에 "여름방학 연장 검토하라"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지자체에 일선 학교의 여름방학 연장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7일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이날 광역지자체의 교육위원회에 필요시 여름방학을 연장하거나 임시 휴업일을 지정할 것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
문부과학성은 이런 지시와 함께 기상 상황에 주의해 아동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담긴 통지문을 각 교육위원회에 보냈다.
만약 지역 교육위원회가 여름방학 연장을 결정하더라고 연간 총 수업일수는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여름방학을 연장할 경우 겨울 방학을 단축하거나 학기 중 토요일 수업을 실시해야 한다.
문부과학성이 이런 지시를 내린 것은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걸린 학생들의 응급 후송 사례가 잇따르는 데다, 폭염이 8월 말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에는 아이치현 도요타(豊田)시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곤충채집차 공원에서 야외학습을 하던 중 열사병에 걸려 숨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동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올해 여름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달 23일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시의 낮 최고기온이 41.1도로 관측돼 일본 관측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40도를 넘는 지역이 속출하며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4월30일~지난 5일 석 달여 동안 온열질환으로 응급 이송된 사람은 7만1천266명으로 연간 역대 최다였던 2013년의 5만8천729명을 벌써 훌쩍 뛰어넘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38명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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