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DJ 맡은 하루키 "음악에서 글쓰기 배웠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음악 애호가로 잘 알려진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9)가 1일 라디오 DJ로 나섰다.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그는 전날 저녁 7시 처음으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청취자들과 만났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라디오나 TV를 포함해 방송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사전에 약 1시간 동안 녹음된 도쿄 FM의 라디오 프로그램 '무라카미 라디오-런 앤 송'(Run & Song)에서 "내 목소리를 처음 들은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음악 애호가로도 유명한 그는 이어 비치 보이스의 '서핀 유에스에이'(Surfin' USA)를 비롯해 10여곡을 자신의 감상을 덧붙여 소개했다.
그는 작가로서 이날 "내 문장의 글쓰기는 음악에서 배웠다"며 음악과 문학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이어 "나는 원래 문장가가 될 생각은 아니었다"면서도 "누군가의 소설에서 기법을 배운다기보다는 리듬과 하모니, 즉흥성을 의식해 육체적으로 쓰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라톤 애호가라도 유명한 그는 "하체가 안정되면 상체가 부드러워진다"며 "그러면 문장이 더욱 잘 쓰이게 된다"는 특유의 주장도 펼쳤다. 그는 매년 1회 풀 마라톤 코스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프로그램 말미에 "의외라고 할까 꽤 즐거웠다"며 "또 뵈면 좋겠다"고 방송을 마무리했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