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들의 올림픽' 게이 게임스 파리서 개막
올해로 열 번째…1982년 첫 대회 후 4년마다 소수자 체육축제
91개국 1만3천여명 참가…러시아·사우디 등에서도 출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들의 스포츠 축제인 '게이 게임스'의 열 번째 대회가 프랑스 파리에서 4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12일까지 파리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게이 게임스 대회에는 91개국 1만2천700명의 성 소수자가 참가했다.
이들은 '성 소수자 인권 보호'라는 기치 아래 축구·수영·배구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기량을 선보이며 친목을 다진다.
게이 게임스는 성 소수자를 위한 국제종합 경기대회로 198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4년마다 개최된다.
게이게임스연맹(FGG)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원래는 게이 올림픽(Gay Olympics)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려 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반대로 무산돼 현재의 명칭으로 열리고 있다.
4일 저녁 파리 서부 장부앵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폭염 속에서도 성 소수자 아마추어 체육인이 자국 국기와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과 로라 플레셀 스포츠부 장관, 디자이너 장폴 고티에 등의 명사도 개막식에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도 트위터에서 "게이 게임스 2018년 파리 대회가 오늘 시작했다. 동성애 혐오에 저항하고 평등을 위해 싸우는 이 대회에서 모두 좋은 경기를 펼치시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번 대회에는 동성애자 등 성 소수자를 탄압하기로 악명 높은 나라에서도 선수가 다수 출전했다.
러시아에서 58명,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명이 참석했으며 이집트 등 다른 무슬림 국가에서도 선수가 출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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