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IS, 시리아 소수민족 19세 인질 참수 살해"
지역 매체 보도…"IS, 유족에 참수 영상 보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남서부에서 궁지에 몰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최근 납치한 드루즈인 10대 인질 1명을 무참히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스웨이다주(州) 지역 매체 '스웨이다24'는 IS가 억류한 드루즈인 30여명 가운데 19세 남학생을 참수했다고 5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살자는 지난달 25일 IS가 스웨이다 일대에서 동시다발 폭탄공격을 벌인 후 알샤브키 마을에서 납치한 드루즈인 가운데 한 명이다.
피살자 가족에게는 2개 영상이 전달됐다. 하나는 피살자가 참수되는 처참한 장면이며 다른 하나는 살해되기 전 인질이 말하는 모습과 참수 뒤 시신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웨이다24가 공개한 두 번째 영상에서 인질은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양손이 뒤로 묶인 모습이다.
영상이 실제로 IS가 인질을 살해하기 전 찍은 것인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5일 드루즈족 지역인 스웨이다에서 IS가 동시다발 폭탄공격을 벌여 민간인 135명 등 약 250명이 목숨을 잃었다.
민간인 사망자 가운데 다수는 이 지역에 몰려 사는 시리아 소수민족 드루즈인이다.
수니파 극단주의 IS는 시아파 분파인 소수종파 드루즈교를 이단으로 여긴다.
IS는 당시 여자와 어린이를 위주로 35명가량을 끌고 갔다.
현재까지 IS는 공식적으로 납치 배후를 자처하지 않았다.
시리아 IS는 주요 거점에서 대부분 패퇴했지만 남서부와 동부 이라크와 국경 지역에 점령지를 유지한다.
지난달 시리아 남서부 일대에서 반군에 승리한 시리아군은 다라주(州)의 IS 잔당을 상대로 공세에 나섰다.
수세에 몰린 IS는 드루즈인을 인질로 잡아 시리아 정부와 협상을 시도했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다라의 IS가 바디야 사막으로 퇴로를 열어 달라고 요구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고했다.
또 최근 다라의 반군 조직이 IS 조직원과 민간인 등 50명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기도 하다고 이 단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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