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돼선 안될 비극"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제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2차대전 당시 강제연행 등으로 일본에 끌려와 히로시마(廣島) 원폭 투하로 희생된 한국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제가 5일 히로시마 시내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렸다.
주히로시마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히로시마 원폭 투하 73년을 하루 앞두고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열린 이날 위령제에는 김선표 총영사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도했다.
김선표 총영사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평화가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평화만이 인류의 번영을 약속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긴다"며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가슴 깊이 기원한다"고 말했다.
여건이 민단 중앙본부 단장은 "원폭에 의한 잔혹하고 비참한 전쟁이 종식된 지도 벌써 7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역사적인 현실"이라며 "이러한 비극이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로시마평화공원에는 지난 1년간 숨진 12명의 피폭자를 포함해 총 2천746명의 한국인 피폭 희생자 명부가 봉납됐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1970년에 건립됐다. 민단 히로시마본부 측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한국인 2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령제에 이어 히로시마 시내 한 호텔에서는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도회도 열렸다.
나카미쓰 이즈미(中滿泉) 유엔 사무차장 겸 군축 고위대표는 위령제에서 헌화한 뒤 추도회에도 참석해 "유엔을 대표해 히로시마 및 나가사키에서 돌아가신 한국인들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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