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오늘 새 지도부 출범…'지지율·협치' 난제 산적
오후 전당대회서 대표·최고위원 선출…최경환·유성엽·정동영 '3파전'
지지율 올리기 '우선순위'…자강론 둘러싼 당 노선 논쟁도 해결과제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민주평화당 새 지도부가 5일 출범한다.
평화당은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K-BIZ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각각 뽑는다.
앞서 평화당은 지난 1일부터 나흘간 전국 8만여 명의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하고 국민 여론조사를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전당원 투표(90%)와 국민 여론조사(10%) 합산 결과를 발표한다.
최다 득표자는 당대표로, 2∼5위 득표자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이번 전당대회 출마자는 최경환(초선)·유성엽(3선)·정동영(4선) 의원과 민영삼 최고위원, 이윤석 전 의원, 허영 인천시당위원장(기호순) 등 6명이다.
따라서 최저득표자 1명만 당 지도부 합류에 실패하게 된다.
당대표 경쟁은 일찌감치 최경환·유성엽·정동영 후보의 3파전으로 진행돼 온 가운데 당락의 관건은 단연 호남지역 당원들의 표심이 될 전망이다.
호남은 당원의 약 80%가 분포할 만큼 당의 핵심 기반이다.
현역 의원인 세 후보의 지역구 역시 호남이다. 최 후보는 광주 북구을, 유 후보는 전북 정읍·고창, 정 후보는 전북 전주병이다.
일단 정동영 후보가 대중 인지도 면에서 다른 후보보다 우위에 서 있기는 하지만, 최경환·유성엽 후보의 조직력도 만만치 않아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당원 투표가 90%나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전당대회는 1인 2표제로 진행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표 싸움이 역동적으로 흘러 사전 예측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위 고정표를 제외한 나머지 한 표의 향방에 따라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예전 같으면 특정 후보의 조직표가 큰 힘을 발휘했지만 이제는 추가로 행사하는 한 표가 더 있어서 표 계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누가 당 지휘봉을 잡든 최우선 당면 과제는 바닥을 찍고 있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 당을 재건하는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평화당 지지율은 국민의당에서 분당 과정을 거치면서 곤두박질친 끝에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무는 상황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1%를 기록하기도 했다.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자강론을 둘러싼 당내 분란을 수습하는 것도 차기 지도부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평화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1명의 광역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한 데다,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대패했다.
더욱이 노회찬 전 의원의 사망으로 정의당과 꾸린 원내 교섭단체마저도 깨진 만큼 새 지도부로선 앞으로의 당 노선은 물론 원내 협상전략을 두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여권에서 꺼내 든 협치내각 구상에 대한 평화당의 명확한 입장을 하루빨리 정하고 당원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며 "여권의 원칙 없는 정략적 협치에는 선을 그어야겠지만 원내 협상 파트너로서의 존재감은 잃지 않아야 하는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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