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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무릎호소' 서울 특수학교 2곳 다음 주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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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무릎호소' 서울 특수학교 2곳 다음 주 착공
서진·나래학교 건설업체 선정 마쳐…서진은 첫 설립예고 후 4년8개월만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주민반대가 극심해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 꿇고 호소했던 서울 장애인 특수학교 2곳 공사가 드디어 첫 삽을 뜬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 서진학교와 서초구 나래학교 건설업체 선정이 완료되는 등 공사에 필요한 행정절차가 마무리돼 이르면 다음 주 착공한다고 5일 밝혔다.
서진학교는 교육청이 처음 설립예고를 낸 2013년 11월 이후 약 4년 8개월만, 나래학교는 2016년 11월 설립예고 후 약 1년 9개월만에 공사가 시작된다.
두 학교가 예정대로 내년 9월 문을 열면 서울에서 2002년 경운학교 이후 17년을 기다린 끝에 개교하는 특수학교가 된다.

서진학교는 지적장애학생 140여명이 다닐 수 있도록 22학급 규모로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터에 들어설 예정이다.
서진학교는 한국사회가 여전히 장애인을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 '상징'과 같다.
주민들이 서진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이 학교 터에 국립한방병원을 짓겠다고 공약하면서 반대여론을 키웠다. 이에 지난해 9월 주민설명회에서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설립을 호소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무릎 꿇은 장애학생 부모 모습이 SNS를 타고 확산하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었다.
이후 정부는 2022년까지 특수학교를 최소 22곳 짓고 특수학급을 1천250개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진학교에는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도 함께 건설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진학교 주민편의시설을 복합독서문화공간과 회의실 등 '주민공간', '어르신공간' 등 3개 공간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주민 대상 의견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초구 옛 언남초 자리에 들어설 나래학교는 지적장애학생 1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학급 수는 22개로 서진학교와 같다. 나래학교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데 주변 마을에 이미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나래학교 주변 주민들은 학교설립 반대급부로 마을을 '제1종전용주거지역'에서 '제1종일반주거지역'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종상향이 이뤄지면 건물 층수제한이 '2층 이하'에서 '4층 이하'로 완화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주민과 지역구 국회의원, 서울시 등이 참여하는 주민협의체를 운영하며 주민 요구를 해결할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진·나래학교와 함께 추진하는 동진학교는 아직 부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동진학교는 서진학교와 같은 때 설립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교육청은 2020년 3월 동진학교를 개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지확보에 어려움이 계속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재선 성공 직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2020년 9월 또는 2021년 3월 개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시의회에 "내달 동진학교 설립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 중 중랑구청 및 토지소유자 등과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보고했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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