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불법입국자 자녀 격리가 백악관에서의 최악 순간"
"언론은 국민의 적 아니다"…트럼프, 옹호하며 "가짜뉴스가 국민의 적"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불법 입국자와 미성년 자녀의 격리수용 정책으로 빚어진 논란을 백악관 입성 후 '최악의 순간'으로 꼽았다.
이방카 보좌관은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백악관에서 보낸 시간 중 가장 좋았던 때와 나빴던 때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다만, "격리 정책 논란이 최악의 때가 아니었느냐"는 요지의 진행자 질문에 동의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견해를 표현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나는) 가족의 분리, 부모와 자녀의 격리에 격렬하게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어머니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첫 부인인 이바나도 미국에 이민자로 왔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법의 나라"라면서 "우리는 어린이가 인신매매되거나, '코요테'(불법 이민 브로커)와 함께 미국에 입국하거나, 혼자 여행하는 등의 위험에 처하도록 만드는 행동을 장려하는 것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불법입국 방식에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믿을수 없을 만큼 복잡한 난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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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들끓는 비판 여론 속에 불법 입국자-자녀 격리정책을 행정명령으로 철회한 데에는 이방카의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세 자녀의 엄마인 이방카 보좌관은 부친의 행정명령 서명 직후 트위터에 "우리 국경에서 가족 격리를 끝내는 중요한 행동을 취해준 데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방카가 매우 확고하다"며 장녀의 반대가 철회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반대로 '가장 좋았던 순간'은 마약범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거의 22년을 감옥에서 보냈던 앨리스 마리 존슨(63)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감형됐을 때였다면서, 존슨이 교도소에서 나오는 장면은 "내가 봤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코카인을 운반하다 적발된 존슨은 초범인데도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았으나 모범적 수감생활과 배우 킴 카다시안의 석방운동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한편, 이방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언론관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그는 언론매체를 '국민의 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방카가 연일 언론을 공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에서 거리를 뒀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들은 내 딸 이방카에게 언론이 국민의 적이냐, 아니냐를 물었는데 그녀는 정확하게 아니라고 대답했다"면서 "국민의 적은 언론의 큰 분포를 차지하는 '가짜뉴스'"라고 또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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