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BB-' 유지…등급 전망 '안정적'
올해 1.5% 성장 전망…차기 정부에 구조적 개혁 추진 권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유지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피치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BB-'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브라질의 공공부채 부담이 가중하는 등 재정 취약성이 여전하고 성장률 전망치가 기대를 밑도는 데다 오는 10월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국가신용등급 유지 이유로 들었다.
피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한 바 있다.
한편, 피치는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의 셸리 셰티 중남미 국가신용등급 담당 국장은 "브라질의 차기 정부는 연금개혁과 같은 구조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연방·주·시 정부를 합친 공공부채 규모는 5조2천억 헤알(약 1천554조 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77.2%를 기록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로, 가장 낮았던 2013년의 51.5%와 비교하면 25.7%포인트 높아졌다.
공공부채 규모는 지난 5월부터 사상 처음으로 5조 헤알을 넘어섰으며, 공공부채가 국가신용등급 평가의 주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노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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