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 공기업 사장 사표 선별수리…"현안부터 풀어야"
이중호 교통공사 사장 사표 반려, 김진용 경제청장 경질설 일축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박남춘 인천시장 취임 이후 인천시 산하 공기업 사장들의 줄사퇴 움직임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 채홍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등 3명은 지난달 인천시에 사표를 냈지만, 교통공사 사장 사표는 반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고위 관계자는 2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월미모노레일 사업 등 중대 현안을 풀기 위해 사장 교체보다는 현재 사장이 연속성 있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사표를 반려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 사장은 3년 임기 중 약 1년간의 잔여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대외협력특보를 지낸 황 사장과, 홍보특보를 지낸 채 사장은 각각 1년 8개월, 2년의 임기를 남겨 놓고 물러나게 됐다.
공기업 사장은 아니지만 경질설이 돌았던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도 청장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김 청장은 취임한 지 겨우 10개월밖에 안 됐는데 기회도 주지 않고 새 인물로 교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투자 유치 활성화와 6·8공구 개발 등 산적한 현안을 풀기 위한 역할을 김 청장이 계속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방권력이 교체됐다고 해서 전임 시정부 때 임명된 산하 공기업·출자출연기관 기관장들을 무조건 교체할 계획은 없다"며 "그 자리에 맞는 가장 적합한 인재를 중용한다는 것이 박 시장의 인사 원칙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천시의회 의장단은 임원 교체가 필요한 기관을 선별해 사퇴 건의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공사·공단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인천시 5개 공기업 노조는 당시 "공을 인정해줄 것은 인정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공기업 기관장을 시장 당선자의 포로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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