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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만 받던 프리메이슨 英총본부, 트랜스젠더에 문호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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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만 받던 프리메이슨 英총본부, 트랜스젠더에 문호 개방
"성전환 남성이면 입단 가능…입단 후 성전환한 여성도 단원자격 유지"
"성 변경·전환 포용 속에서 다뤄져야"…性관점 시대변화에 호응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윈스턴 처칠과 아서 웰링턴 등 지도층 인사들의 비밀결사로 알려진 영국 프리메이슨이 남성만 회원으로 받아온 전통에서 벗어나 성전환자인 트랜스젠더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프리메이슨 영국 총본부는 2주 전 지역 본부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새로운 입단 규정을 통보했다.
이에 따르면 비록 여성으로 살았더라도 (성전환을 통해 현재) 남성이라면 프리메이슨에 입단할 수 있고, 남성으로서 입단했다면 현재 (트랜스젠더) 여성이라 하더라도 프리메이슨 단원이 될 수 있다.
이는 지금까지 전통에 묶여 남성 단원으로만 운영되던 비밀결사 프리메이슨이 남성-여성이라는 성(性)에 대한 관점이 사람들이 한때 믿었던 것처럼 명확하지도, 완전하지도 않다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서한은 "성(性) 변경과 전환의 문제는 호의와 포용력 속에서 다뤄져야 한다"면서 "어떤 후보자도 그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그들의 성에 관한 질문을 당해서는 안된다"고 적었다.
서한은 이와 함께 "(기존) 회원이 트랜스젠더라 하더라도, 우리는 단원들이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총본부는 이와 관련해 현재 단원인 사람은 남성이어야 하지만, '남성이 된' 사람의 지원 신청 역시 다른 남성 후보자들과 같은 방식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또 입단 후에 (성전환 수술을 통해) 남성이 되기를 중단한 사람이라고 해서 단원(자격)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설명했다.
프리메이슨 영국 총본부는 새로운 입단 규정이 영국의 반(反) 차별법과 행보를 맞추는 것이지만, 어떠한 법적 조치가 이번 변화를 불러온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영국 총본부의 이번 새로운 입단 규정은 약 20만명의 단원을 보유한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 적용된다.
프리메이슨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본부가 없는 대신, 미국 내 수십여 개 등 전 세계적으로 수백여 개의 총본부가 있다. 이들 총본부는 그들만의 규정이나 정책을 제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른 지역이나 국가 총본부가 영국 총본부처럼 성전환자들의 입단 허용 방침을 명백히 언급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본부별로 성전환자가 입단 자격에서 제외돼온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성전환 남성이 입단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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