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인 3명, 중앙아프리카서 납치·살해돼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시부트 지역에서 러시아 언론인 3명이 괴한들에게 납치돼 살해됐다고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 통신 등이 전했다.
현지 관리에 따르면 이들은 30일 저녁 7시께 시부트를 떠났다, 터번을 두르고 아랍어를 쓰는 약 10명의 괴한에게 납치돼 살해됐다.
사건은 도망쳐 나온 운전기사가 다음 날 아침 당국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유엔 평화유지군 대변인 블라디미르 몬테이로는 피해자들의 시신을 발견해 병원에 안치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망명한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운영하는 탐사보도 매체와 연계해 영화 관련 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매체들은 이들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운영되는 러시아 사설 경호업체와 관련된 취재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해당 언론인들이 현지에 머문다는 사실을 대사관에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당국은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정세 불안이 이어져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이 이뤄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지난해 12월부터 유엔의 승인 아래 군대에 무기와 훈련을 제공해왔다.
bschar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