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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두 책사…류허는 새 직책, 왕후닝은 한달째 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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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두 책사…류허는 새 직책, 왕후닝은 한달째 무소식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에게 국유기업 개혁에 이어 안전생산 관리라는 또 다른 임무가 추가됐다.
중국 국무원은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통지를 통해 류 부총리가 마카이(馬凱) 전 부총리가 맡고 있던 국무원 안전생산위원회 주임을 겸임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국무원 국유기업개혁영도소조 조장으로 임명된 지 4일 만이다.
류 부총리는 지난달엔 국무원 중소기업발전촉진 공작영도소조 조장에도 임명된 바 있다.
생산현장 안전관리를 지도하는 안전생산위원회는 이에 따라 류 부총리를 주임으로 왕융(王勇) 국무위원, 자오커즈(趙克志)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 황밍(黃明) 응급부 서기 등을 부조장으로 지도부를 새롭게 구성했다.
이로써 류 부총리는 마카이 전 부총리가 맡았던 공업, 교통, 금융 담당 부총리 외에도 6개 직책을 겸직하게 됐다.
현재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주임, 중미 전면경제대화 중국측 수석대표, 중·유럽연합(EU) 경제무역 고위급 대화 중국측 대표도 맡고 있다.
류 부총리의 잇따른 겸직 인사는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 격화에도 시 주석의 신임이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미국과의 무역담판을 이끌었으나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해 교체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대(對) 미국 협상 대표가 교체될 것이라는 신호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류 부총리는 1960년대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 101 중학에서 시 주석과 친구로 만나 지금까지 친분을 이어온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린다.
특히 류 부총리에게 대외무역 관련 직책이 아닌 내부 경제산업과 관련된 임무가 주어지는 것은 중국이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당분간 내부 구조조정과 경제체질 개혁에 치중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승승장구하는 류 부총리와는 달리 시 주석의 또 다른 책사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은 불안한 처지에 몰려있다.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 발발이 중국의 과도한 우월주의적 대외선전과 중국 위상을 과장한 언론보도에서 비롯됐다는 내부 비판과 함께 '전략적 실패'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념·선전 담당 상무위원인 왕후닝이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왕후닝은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역대 지도자의 통치이념을 모두 확립해 중국 공산당 최고의 '브레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로 '시진핑 사상' 정립과 국가주석 임기제 삭제 개헌도 그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1인체제를 확립시킨 최대 공신중 한명이었던 왕후닝은 그러나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앞두고 당 내부에서 개인숭배 풍조에 대한 비판으로 수세에 몰려있다.
베이징대에 시 주석의 종신집권 추진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대자보가 나붙기도 했다.
이에 따라 관영 신화통신에서 서열 5위의 왕후닝 상무위원에 대한 보도는 지난 6월26일 이후로 한달 이상 나오지 않는 상태다. 홍콩 매체들은 서열 5위의 왕후닝이 물러날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순시조가 신화통신을 감찰한 뒤 당에 대한 충성도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것이나 장젠궈(蔣建國) 중앙선전부 부부장이 돌연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 직위에서 돌연 면직된 것도 왕후닝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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