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 맞아?"…부산 내 최고 10도 차이 나는 이유는
금정구 최고 39.1도 영도구 28.9도…부산의 다양한 지형 영향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조금 과장하면 온탕과 냉탕을 반복하는 기분이에요."
부산에서 가장 뜨거운 금정구에 살면서 가장 시원한 영도구에 일하는 김명욱(50) 씨는 금정구와 영도구의 체감기온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씨는 주말 내내 펄펄 끓는 금정구 자택에서 있다가 영도대교를 넘어 영도구로 들어서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선선하다고 전했다.
30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부산에서 가장 높은 낮 기온을 기록한 금정구(39.1도)와 가장 낮은 영도구(28.9)의 온도 차이는 무려 10.2도에 달했다.
같은 날 부산 공식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은 33.1도였다.
금정구는 지난 20일부터 열흘간 낮 최고기온이 35도 밑으로 떨어진 날이 지난 28일과 29일 이틀밖에 없었다.
반면에 영도구는 지난 20일부터 열흘 동안 30도 아래로 떨어진 날이 4일이나 됐다. 최고기온은 26일 32.6도에 그쳤다.
이 같은 차이는 내륙과 해안을 아우르고 산이 많은 부산의 다양한 지형 특성 때문이다.
고정석 부산기상청 예보과장은 "바다에 인접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찬 해풍이 유입되면서 강한 햇볕에 따른 기온 상승이 차단된다"며 "반대로 금정구 등 내륙 지역은 강한 햇볕을 지속해서 받아 도심 열섬현상 등으로 낮 최고기온이 상대적으로 높게 치솟는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공식 관측지점은 1904년부터 기온 관측을 시작한 중구 대청동이다.
육지에서 날씨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지상기상관측 장비는 크게 종관기상관측장비(ASOS)와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나뉜다.
부산은 대청동이 ASOS를 사용하고 나머지 14개 지역은 AWS를 사용한다.
ASOS는 주변에 건물이 없고 잔디 위에 설치되는 등 모든 환경이 갖춰져 있지만 AWS는 방재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설치 조건이 덜 까다롭다.
때문에 ASOS가 관측한 기온이 공식으로 인정받고 AWS 상의 기온은 참고용이다.
13일째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는 부산은 이번 주에도 무더위가 지속할 전망이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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