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조와해 의혹' 前삼성전자 전무 내일 소환
노조파괴 공작 기획·지시 의혹…'윗선' 개입 여부 추궁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삼성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는 31일 오전 10시 삼성전자 전 노무담당 전무 목모(54)씨를 소환 조사한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목씨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설립된 2013년 이후 삼성전자 인사지원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에서 임원으로 일하며 노조 와해 공작을 기획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목씨가 노조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삼성전자에 꾸려진 '즉시대응팀' 소속으로 활동하며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와해 지침을 내려보내는 등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목씨가 삼성전자 노무분야 자문위원을 지낸 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 송모씨, 삼성전자서비스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최모 전무와 함께 매주 노조대응 회의를 한 정황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미 구속한 송씨와 최 전무에게서 노조와해 공작의 지시·보고 관계를 확인했다. 검찰은 목씨를 상대로 그룹 미래전략실 등 윗선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을 중심으로 이뤄진 노조와해 공작의 '윗선'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노조 설립 당시 경영지원실장을 지낸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지난 10일 그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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