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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중 여름 휴가 떠난 울산…도심이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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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중 여름 휴가 떠난 울산…도심이 '텅텅'
대기업·협력업체 20만명 빠져나가…교육시설·식당도 동반 휴무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 주요 대기업과 협력업체 등이 30일 여름 휴가에 들어가면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대형 사업장이 밀집한 동구와 북구의 도심이 텅 비었다.
이날 오전 6시 30분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은 공장 입구로 통하는 담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공장 안으로 들어가는 근로자가 불과 3, 4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평소에는 매주 월요일이면 햇볕을 가리기 위해 모자나 선글라스를 쓰고 담을 따라 출근하는 근로자가 삼삼오오 무리 지어 긴 행렬을 잇고 근로자들이 탄 자전거와 오토바이 수천 대가 명촌정문으로 들어가며 출근길 장관을 이뤘지만, 여름 휴가가 시작된 이 날에는 썰물처럼 빠져나가 한산했다.
현대자동차 근로자는 5만 명에 달한다. 이들이 집단 휴가에 들어가면서 공장 주변 음식점과 상점 등도 덩달아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줄었다.
어떤 가게는 문 앞에 '즐거운 휴가 보내세요'라는 인사말을 적어 놓고 문을 걸어 잠근 채 주인도 휴가를 떠났다.
현대차 정문 앞 한 가게 주인은 "현대차 휴가가 끝날 때까지 저녁 시간에는 영업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원청인 현대차가 휴가에 들어가면서 사내협력업체와 효문공단, 매곡공단, 온산공단, 울산 인근 경주 모화공단의 협력업체 직원 등 15만 명가량도 함께 휴가를 가 이들이 근무하거나 거주하는 울산 북구는 물론 울산의 북쪽 경계인 경주시 외동읍 일대가 공동화 현상을 보인다.
울산 동구에 자리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28일부터 휴가에 들어가 다음 달 9일까지 공식 휴가지만, 8월 10일이 금요일이어서 정규직 1만5천여 명이 대부분 이날 연차를 사용해 실제로는 8월 12일까지 총 16일 동안 장기간의 휴가에 돌입했다.
1만3천 명가량이 사내협력업체 직원들도 일주일가량 휴가를 하고 복귀한다. 물량 처리기한에 맞춰 일하기 위해 원청인 현대중공업보다 휴가 기간이 다소 짧은 곳이 많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이들 대기업의 협력업체 근로자를 모두 합하면 울산 인구(118만)의 17%가량인 2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이 한꺼번에 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울산시내 학원이나 교습소, 어린이집, 유치원 등 교육시설과 식당, 술집 등 상당수 가게도 문을 닫았다.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과는 달리 장치산업으로 1년 365일 중단없이 가동해야 하는 울산 석유화학공단 근로자들은 집단 휴가를 하지 않고 공장을 지킨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온산공장 등 대규모 석유화학업체들은 휴가 기간을 별도로 두지 않고 근무 여건에 맞춰 개인별로 휴가를 보내고 있다.
can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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