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나눔의 선순환"…7만3천명 배출한 삼성 드림클래스는
이재용의 역점 '교육공헌' 사업…"새로운 사회공헌사업 준비 중"
주중·주말 교실, 방학캠프 등 운영…매년 500명에 장학금 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고향 전남 구례를 처음 벗어난 게 바로 중학생 때 드림클래스였어요.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고, 저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강사가 됐어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삼성전자의 교육 분야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에 강사로 참여한 고새봄(20·서울대 생명과학부 2학년) 씨는 드림클래스를 한마디로 '행복'이라고 정의했다.
고 씨는 지난 27일 경기도 수원 성균관대 캠퍼스에서 열린 여름캠프 환영식에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제 인생에 큰 밑거름이 됐는데, 아직도 그 행복한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면서 "지금 강사를 하면서 이제는 후배들이 저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시작한 드림클래스에는 지금까지 중학생 7만3천여 명과 대학생(강사) 2만여 명이 참여했다.
농어촌 등 교육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지역의 중학생들을 중심으로 영어와 수학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프로그램이다.
특히 중학생 시절 캠프에 참가해 학습에 도움을 받았던 참가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대학생으로 성장해 강사로 변신하면서 이른바 '교육나눔의 선순환'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참가 중학생들의 거주지 특성에 따라 '주중교실'과 '주말교실', '방학캠프' 등 3가지 맞춤형 모델로 운영되고 있는 드림클래스는 우수한 고교 진학 성과도 내고 있다. 이번 2018년 고교 입시에서는 과학고,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 마이스터고에 77명이 진학했다.
삼성전자는 참여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해서도 학비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장 추천을 받아 매년 500명에게 '드림클래스 꿈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드림클래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큰 관심을 두고 역점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여름캠프와 2016년 겨울캠프에 잇따라 '깜짝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했었다.
성균관대 여름캠프 환영식에 참석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은 드림클래스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관심이 필요한 분야에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원 사장은 특히 "그런 맥락에서 삼성의 모든 관계사가 사회공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새로운 사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올해 여름캠프 환영식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데 대해 여러 해석이 나왔다.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서 모범을 보여 사회공헌 분위기를 확산시키려는 취지와 함께 과거 정경유착 관행과 최근 여러 악재로 인해 손상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교육 기회의 불균형이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사업"이라면서 "특히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경영이념과 이건희 회장의 '인재중시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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