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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이기는 관심"…재난급 더위 견디게 하는 시원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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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이기는 관심"…재난급 더위 견디게 하는 시원한 나눔
쪽방촌 돌보는 의대생·보상금으로 설치한 경비실 '착한 에어컨'

(전국종합=연합뉴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더위에 취약한 계층에게 시원한 나눔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있다.

부산 의대생 연합동아리 '라포' 회원들은 가마솥더위 속에 쪽방촌 주민, 노숙인과 살을 부대끼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라포'는 고신대, 동아대, 부산대, 인제대 의과대학 재학생들이 모여 만든 연합 봉사 동아리다.
이들은 "의료행위가 있기 전에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있다"는 표어 아래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복용 약물에 대한 상담을 벌이고 무더위 속 생활의 불편함은 없는지를 직접 눈으로 살핀다.
간단한 건강체크를 통해 위급 상황이 우려되면 관계기관에 이 사실을 알린다.
이들은 최근 재난급 무더위가 계속되자 쪽방촌을 찾는 횟수가 늘었다.
실내 온도가 35도에 육박하는 쪽방촌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해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어르신들에게 간단한 건강체조를 알려주기도 하고 노숙인 무료 진료소에서 초진을 보기도 한다.
최근에는 더위 취약계층을 찾아가 도배 공사를 도와주는 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부산대 의대생 황수지 씨는 "무더위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봉사를 끝내고 나면 뿌듯하다"며 "더위로 인한 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좀더 자주 취약계층을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에도 이달 3일부터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쪽방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있다.
매주 목요일 41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는 쪽방촌을 찾아다니며 폭염시 행동 요령을 알려주고 라면과 얼음물 등 생활필수품도 전달한다.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하는 시원한 나눔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부산의 한 대형 아파트 단지 23곳의 경비·보안 초소에는 '착한 에어컨'이 생겼다.
입주민들이 올해 4월부터 진행된 상가 공사로 인한 소음·분진 피해 보상금 1천여만원을 받아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이다.
에어컨 가동에 따른 전기료는 아파트 주민들이 부담한다.

이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보안 요원들은 선풍기 2대에 의지해 찜통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광주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직원들로 구성된 행복공감동행봉사단원들은 최근 돌봄이 필요한 이웃들의 여름나기를 위해 써달라며 투게더 광산 나눔문화재단에 선풍기 30대를 기탁했다.
재단은 냉방과 거동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과 장애인 세대 등에 선풍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홀몸노인과 중증장애인들이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쿨 스카프'를 전달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중증장애인이 편하게 목에 걸고 생활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협의체 연락처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 위급할 때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재안 부산 동구 쪽방 상담소 팀장은 "올해 유난히 일찍 시작된 더위 때문에 걱정이 많다"며 "어쩌면 이들에게 무더위보다 힘든 것은 무관심일지도 모르는 만큼 주변의 이웃들에게 보이는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형주, 장아름, 김도윤, 이강일 기자)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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