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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 "'인랑'은 제게 멜로영화…본능적인 이끌림이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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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 "'인랑'은 제게 멜로영화…본능적인 이끌림이 키워드"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제 개인적으로는 멜로영화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영화 '인랑'은 한효주(31)에게 많은 고민을 안긴 작품이었다. 그 스스로 데뷔 이래 가장 어려운 캐릭터였다고 고백할 정도. 그만큼 많은 애정을 쏟았기에 관객의 반응에 아쉬움이 큰 듯했다.
개봉일인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왜 호불호가 갈릴까요?"라며 조심스럽게 먼저 물었다.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약 10년 뒤 미래를 배경으로 국가기관 간 권력다툼 속에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임중경(강동원 분)의 활약을 그린 작품. 한효주는 임중경 눈앞에서 죽은 반정부 테러단체 섹트 소속 빨간 두건 소녀의 언니 이윤희역을 맡았다.
SF 액션 장르지만, 임중경과 이윤희의 멜로가 제법 비중 있게 나온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빠져들지만, 감정은 모호하게 표현된다. 관객 반응이 엇갈리는 지점이다.
한효주는 "첫눈에 반하는 느낌으로 설정했다"면서 "본능적인 이끌림이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극 중 신분과 진심을 속이고 임중경에게 접근하는 이윤희는 강인한 면도 있지만, 한없이 여성스럽고 나약하기도 한 복합적인 캐릭터다.
"저도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윤희라는 캐릭터를 관객이 잘 따라올 수 있을지 걱정했어요. 처음부터 진심을 솔직하게 내보이는 게 아니라 가면을 벗었다가 썼다 하며 왔다 갔다 하는 인물이어서 저 역시 연기하면서 헷갈렸던 것 같아요."
한효주는 "저 스스로 이윤희라는 캐릭터에 대해 연민에 빠지기도 했다"면서 "한 발짝 나와서 냉정하게 연기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효주는 연기가 잘 안 풀릴 때마다 동명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을 교과서처럼 꺼내 봤다고 했다. 원작을 보며 인상적인 대사들은 일기장에 적기도 하고, 영화에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도 했다. 그는 원작과의 차이점에 대해 "이윤희는 원작 속 여주인공보다 훨씬 표정이 다채롭고 감정의 깊이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인랑'을 본 원작 각본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한효주 캐스팅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한효주는 "시사회 때 오시이 마모루 감독님을 잠깐 만났다"면서 "처음에 제 캐스팅 소식을 듣고 원작 캐릭터와 비슷한 이미지라고 생각했었다면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한효주는 얼마 전 강동원과 열애설에 휩싸였다. 그는 올해 '골든 슬럼버'에 이어 '인랑'까지 강동원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미국에서 서로 일정이 맞아 함께 밥 먹은 게 다예요. 다른 것은 별것 없죠. 두 작품을 연달아 같이 연기했으니까 (열애설이 나도) 자연스러운 게 아닌가 저희끼리도 얘기했어요."
그는 강동원에 대해 "배울 점이 많은 배우"라며 "현장에서 굉장히 힘들었고, 지칠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의지를 했다"고 떠올렸다.



한효주는 그동안 영화 '해어화'(2016), '뷰티 인사이드'(2015), 드라마 'W(더블유)'(2016), '동이'(2010)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입지를 다졌다.
"안정적이라는 말은 좋으면서도 좋지 않은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안정감 속에 틀을 깨고 나오는 모습, 그런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죠.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김지운 감독님이 저의 새로운 얼굴을 꺼내주실 거라 믿었기 때문이에요."
한효주는 요즘 배우로서, 한 인간으로서 고민이 많다고 했다.
"나는 누구인가. 또 어떻게, 어떤 신념을 갖고 살아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고민을 많이 합니다. 제 나이 때에는 성장통을 겪는다고 하던데, 그런 시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답을 찾아가며 천천히 가보려고요. 그동안 다른 옷을 입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 내 옷을 입는 데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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